21세기 셰익스피어는 웹에서 탄생한다 (최병광) / 매력적인 인터넷 글쓰기를 위한 전략
“그를 인도(India)와도 바꾸지 않겠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셰익스피어를 두고 한 말이다. 영국이 낳은 최대의 이야기꾼 셰익스피어. 그가 풀어냈던 글들은 아직까지 유효하다. 뜨겁게 사랑하는 남녀. 하지만 알고 보니 원수 집안. 이 평범하면서도 매력적인 이야기의 소재는 바로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창조했다.
저자는 우리가 셰익스피어보다 좋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작품을 세상에 언제든지 자유롭게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모든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하고, 독자들에게 우리의 싱싱한 글을 전달해준다.
문제는 글 솜씨이다. 자신의 좋은 생각이더라도 매력적인 글로 표현하지 못했다면, 그 글이 여러 사람들에게 스크랩되어 인터넷 세계를 항해하기란 어렵다. 따라서 저자는 매력적인 인터넷 글쓰기를 위한 실제적인 기술들을 이 책에서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다. 카피라이터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을 들어 설명하기에 더욱 실용적이다. (저자에 대해 궁금하다면, 검색 포털에 ‘최카피’라고 쳐보라.)
저자가 제시한 인터넷 셰익스피어 18가지 글쓰기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자기만의 이름을 만들어라
(2) 제목으로 승부를 걸라
(3) 파워워딩을 만들어라
(4) 심플하게 써라
(5) 구체적으로 써라
(6) 2인칭으로 써라
(7) 의외성을 노려라
(8) 유머는 나의 힘
(9) 믿게 하라
(10) 감성을 자극하라
(11) 드라마를 만들어라
(12) 글에도 색깔을 입혀라
(13) 숫자를 삽입하라
(14) 공격적인 어휘를 사용하라
(15) 최대한 짧게 쓰라
(16) 책을 낸다는 생각으로 써라
(17) 검색어를 활용하라
(18) 링크를 걸어라
전략의 목차를 보고 나는 2인칭으로 쓰라는 전략의 의미가 궁금했다. 내용을 찾아보니 인터넷의 본질적인 속성과 맞닿아 있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인터넷은 모든 사람들이 사용한다. 그래서 내 글을 모든 사람들이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글을 읽고, 이해하고, 느끼는 주체는 결국 독자 개인 하나하나이다. 인터넷은 ‘개인화’된 매체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글을 쓸 것이 아니라 마치 한 사람을 내 앞에 두고 쓰듯이 2인칭으로 쓰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오늘은 함박눈이 떨어지는 추운 겨울날이다. 그리고 눈이 내릴 때, 보고 싶어지는 사람들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다. 이 때, (1), (2)보다는 (3)처럼 표현하라는 것이다.
(1) ‘함박눈이 떨어지는 오늘, 여러분은 누가 가장 보고 싶나요?’
(2) ‘함박눈이 떨어지는 오늘, 당신은 누가 가장 보고 싶나요?’
(3) ‘함박눈이 떨어지는 오늘, 보고 싶은 사람은 있나요?’
사람에게 글은 참 중요하다. 글은 자신을 ‘공식적’으로 표현하는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은 사람을 귀하게도 하고, 천하게도 한다. 21세기를 귀하게 살아가려면, 진지하게 인터넷 글쓰기 전략들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책은 읽고, 실제로 적용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