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와 책쓰기/북리뷰

대한민국 부모(이승욱, 신희경, 김은산) / 부모로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강창훈 2013. 1. 16. 01:08

 

  책을 덮었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신의학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들은 수많은 대한민국 부모들과 상담했다. 그리고 감히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진단한다. 또한 저자들은 개개인의 내면을 진단하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사람의 내면심리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부모들을 불행으로 내모는 사회에 대한 본질적 통찰을 내놓는다. 본질에 대한 논의는 항상 가슴을 뛰게 만든다.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불행한 이유? 부모들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누구에게도 배우지 못했다. 고로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가 없다. 그저 배운 대로 자녀들에게 ‘사회적인 성공’만을 주입할 수밖에 없다. 그 외에 인생의 다른 중요한 가치나 다르게 살아가는 방법은 배우지도 알지도 못한다.

  자연스레 아이들도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영 불편하다. 자신만의 삶에 대한 욕구를 잃는다. 자신의 삶에 대해 상상해보는 것이 어렵다. 그저 부모가 안내하는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서 ‘좋은 대학’에 입학해야 하고, 그러기위해서는 하루하루 참아내며 공부를 ‘해드려야’ 할 뿐이다.

  부모와 아이는 갈등할 수밖에 없다. 부모는 ‘자기 자신’이 없다. 고로 스스로를 희생하며 아이에게 모든 것을 투자하는데, 무심한 아이는 그것도 모르고 자꾸 엇나가려고만 한다. 엄하게 혼내기도, 달래기도, 부모교육을 받아보기도, 감정코칭도 해보지만 여의치 않다. 아이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간다. 아이들도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기에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없다. 그들은 모두 불행하다. 

  결국 아이들이 알고 싶은 것은 자신의 삶과 자기 자신이다. 대한민국의 ‘아픈’ 부모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다. 자신의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해볼 일이다. 그리고 자녀들 앞에서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가지고 가치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