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한 다비드가 돌아왔다.
코이카를 다녀온 지도 언 1년이 다 되어간다. 가슴 한바탕에 하트 가득한 컴패션 티셔츠를 입고 어슬렁어슬렁 입국장에 등장하던 날이, 2014년 7월. 가족들을 다시 본다는 기쁨과, 지긋했던 마리스깔에스띠가리비아를 청산한다는 후련함. 플러스 말 못할 미묘한 감정상의 복잡함을 갖고 나는 한국에 돌아왔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 나는 파라과이에서 나의 짐들을 처분했어야 했다. 평소 같으면 그리고 봉사의 한중간에 있었다면 순순히 내 물건들을 현지 사람들에게 기부하고 왔었을 것이다. 하지만 귀로여행을 앞둔 터라 내 호주머니 사정이 박해져 2년 동안 나에게 신실하게 착하게 대해왔던 이들에게 참 알뜰하게도 인색하게도 물건들을 팔았다. 정말 나의 모든 물건을 팔았다. 빨래 바구니, 4년 쓴 코펠, 가스가 조금 남은..
2015. 5. 28. 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