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옆자리
-1- 수도 아순시온에 내려가자면 참 오랫동안 버스를 타야한다. 파라과이 버스에 대해서 단원들 참 하고 싶은 말 많을 것이다. 버스에 에어컨이 없어서, 청결하지 못해서, 버스 차편이 자주 없어서……. 하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파라과이 버스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가장 치명적인 변수는 바로 ‘내 옆 사람’이다. 내 옆자리가 절대 뚱뚱한 세뇨라여서는 안 된다. 자리 밑에 짐을 놓은 후 내 자리까지 양발을 삐져나오게 하는 무다리도 사절이다. 코를 찌르는 암모니아 땀 냄새도 비매너다. 그런 면에서 최근 아순시온에 내려가면서 탔던 버스는 정말 최악이었다. 내 옆에는 등치 큰 파라과이 아저씨 한 분이 앉아있었는데, 얼굴 찌푸리게 만드는 남자향내를 줄곧 냈다. 나도 남자라 당연 구린내를 풍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2014. 5. 24.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