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 04:38ㆍ책읽기와 책쓰기/북리뷰
구본형이다! 전자도서관에서 그의 이름을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대출 버튼을 눌렀다. 마치 내가 똥쌍피를 들고 있었는데, 바닥에 똥광이 깔리는 기분이랄까. 뒤도 안돌아보고 먹어야 한다.
구본형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책을 집어삼킬 적당한 기회를 만나지 못했던 차이었다. 구본형은 얼마 전 읽은 ‘그들은 어떻게 읽었을까?’의 그들 10인 중 한명이었기에 호기심이 한가득했다.
2012/11/29 - [재미지게 읽고, 부지런히 쓰다] - 흐르는 물을 먹으라 / 그들은 어떻게 읽었을까 (홍상진)
구본형의 ‘깊은 인생’은 평범함에서 위대함으로 나아가는 3단계를 제시한다.
깨우침, 견딤, 넘어섬.
사람이 준비되면, 상황은 벌어진다. 처벅처벅 위대함으로 걸어 나간 사람들은 준비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우연적인 사건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깨달았다. 준비된 사람에게 우연은 필연적인 운명인 것이다.
필연을 깨달은 사람들은 10여년의 견딤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규율 속에서 10,000시간의 훈련을 견딘 사람만이 넘어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집중, 불굴의 의지이다. 그리고 용기일 것이다.
특별히 조지프 캠벨은 용기 있는 방황을 한다. 우드스턱에 작은 오두막집을 짓고 5년 동안 ‘지적 세탁’을 하며 세월을 견딘 것이다. 그는 방황을 할 때 다음 세 가지는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1. 굶으면 어떡하지?
2. 내 미래는 어떻게 될까?
3.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책은 이미 탁월함을 넘어선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저자 나름의 해석을 붙인 후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구본형의 깨달음, 구본형의 견딤, 구본형의 넘어섬. 자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간디가 그랬듯이, 처칠이 그랬듯이, 구본형 역시 넘어섬의 단계를 훌쩍 넘어가버렸구나 생각했다. 그 역시 준비되어 있었고 우연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 9년을 견뎌낸 깊은 인생의 소유자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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