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말해요.

2013. 4. 10. 13:55KOICA 해외봉사활동/상상하고, 추억하며 2013

인생을 옆에서 바라보면 길고 길지만

 

정면으로 바라본다면 단 하나의 '점'이다. 집약된 순간이다. (광수생각)

 

나는 넓은 이마를 가지고

 

양반으로 태어났지만

 

수능에 낙방했다.

 

공부는 어렵지 않았다. 낮에는 친구들이 있었고,

 

밤에는 돼지고기가 있었다.

 

 

가끔은 사우나도 하고 영화도 봤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래, 나는 반듯하게 태어났지만

 

방황했다

 

그리고 고민했다.

 

전투적으로 살아야할지

 

아니면 그냥 흥겹고 즐겁게 살아야할지

 

엠티는 꼬박 다녀왔고

 

마피아가 되기도 했지만

 

추웠다.

 

하지만 마냥 추웠던 것도 아니다

 

분명히 따뜻하기도 했다.

 

이상하게 왼쪽 가슴이 아파서 걱정하기도 했고

 

신종플루를 염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고

 

익숙해지면 쉬운 법이다.

 

나는야 사짜

 

나는 아빠이기도 했고

 

친구이기도 했다.

 

가끔씩은 좋은 진행자였고

 

화가이기도 했다.

 

누군가의 도플갱어였고

 

타율이 무려 6할 5푼인 4번타자이기도 했다.

 

남들과 조금 비교하는 나쁜 버릇은 있지만

 

국운을 염려하는 고매한 조선의 선비이기도 했다.

 

사진으로 말해요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