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교육혁명
- 1 - 작년 5월쯤인 것 같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현지적응훈련을 하는 동안, 한국의 동료선생님과 연락이 닿았다. “쌤, 건이 또 사고 쳤어. 학기 첫날부터 새로운 담임 쌤한테 반말 쓰고 대들었나봐.” 제일 먼저, 그래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는 내가 얘를 너무 꼼짝도 못하도록 세게 억눌렀나, 어떻게 첫날부터 작정하고 사고를 치냐, 생각했다. 건이는 나의 담임시절 나를 가장 괴롭혔던 말썽꾸러기다. 얼굴은 귀엽고 반반하게 생겨서가지곤(이제 중1이니 너도 다 삭았을 거다), 마음속에 숨겨둔 ‘샷건’을 이리저리 난사하고 다녔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선생님들께는 욕지거리를 해댔고, 친구들에게는 급식우유를 쏟아 부어 버리곤 했다. 나도 이렇게 저렇게 다 해본다고는 해봤지만, 별 소용이 ..
2013. 10. 10.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