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Juan sin miedo

2012. 10. 17. 06:38KOICA 해외봉사활동/책 읽어주는 다비드(David, el narrador)

 

책 읽어주는 다비드, 'David, el narrador'의 네번째 수업 컨셉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학기에는 총 4개반, 약 70 여명만이 내 수업에 참여하지만, 다음해부터는 모든 1~3학년 교실에 수업을 개설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4권씩 읽었으니, 총 70여명이 각각 4권씩 읽은 셈이다. 물론 내가 제공하는 양질의(?) 독후활동과 함께 말이다.

처음 이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할때, 1~3학년 모두가 100권씩 읽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숫자로 작성된 목표는 언제나 더 열심을 내게 한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주 한주 열심히 읽어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오늘은 아이들과 'Juan sin miedo'를 읽고 독후활동을 해보았다.

Juan은 후안, 소년의 이름이고. sin miedo는 '겁 없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고로, Juan sin miedo는 겁 없는 후안이 될 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어느 날 임금님이 아무도 살지 않는 성에 들어가 3일을 견뎌내면 공주와 결혼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우리 겁없는 Juan은 그 성에 들어가 유령, 거대한 고양이들, 거인을 방망이로 때려 잡으며 3일동안 아주 편하게 살아간다.

그래서 결국 공주님과 결혼에 골인!

하지만, 어느날 Juan이 자고 있을 때, 공주가 실수로 Juan의 얼굴에 물을 쏟게 되고 Juan은 무척이나 겁을 먹는다.

이렇게 해서, 겁없는 Juan이 무엇에 겁먹게 되는지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독후활동은 종이접기이다.

원래 계획은 종이접기를 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겁먹은 표정, 무서운 표정을 지어서 사진찍고 아이들과 공유해보려고 했는데

아직은 그러기에 많은 것들이 부족한 것처럼 보여, 이번 학기에는 종이접기를 계속 하려고 한다.

 

종이접기를 하고, 간편한 창작 미술활동을 하면서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창의력을 발휘해서 독후활동에 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종이접기하고 이름을 적으라고 예시로 나의 이름 David를 적어주면, 아이들도 똑같이 David라고 적었다.

그리고 졸라맨으로 일관하는 나의 그림을 자세히 관찰하며 따라 그리기에 바빴다.

결국 팔동작, 다리모양 하나까지 전부 똑같은 무수한 졸라맨이 양성되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아이들이 남과는 다른 자신만의 결과물을 갖는다는 의미를 조금은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주 불행히도 아이들이 창조하는 그 순간 카메라가 없어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다.

하지만 실물화상기로 아이들 결과물을 같이 공유하면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실물화상기는 정말 파워풀한 교육기자재이다.

 

 

 내용 확인 질문을 담은 PPT를 만들면서 '드래곤 길들이기'의 캐릭터를 배경으로 삼아보았다.

그리고 겁 없는 후안, 드래곤 길들이기를 함께 곁들어 아이들과 투구를 만들어보기로 결정!

 나의 예시작품. 정말 볼품없다. 투구를 만든 후, David sin miedo라고 적은 후, 몸을 완성하였다.

몸을 완성할때 서로 다른 색깔을 사용하도록 규칙을 정해주었더니, 아이들이 조금은 자신만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Muy bien.

 겁이 없으려면, 적어도 팔에 알통은 있어야 한다.

 1학년의 그림이라 약간은 투박하지만, 좋다.

적어도 내 예시작품의 얼굴표정과 몸동작이 다르지 않은가.

 와우!

오잉뽀나!

 

 Analia sin miedo. 겁 없는 아날리아.

 Pablo sin miedo. 겁 없는 파블로

 

 Jose sin miedo 겁 없는 호세

미겔, 여자 훔쳐보는 거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