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퍼주시는 밥에는 돌멩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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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퍼주시는 밥에는 돌멩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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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해외봉사활동(82)

  • 고등학교 졸업식을 우두커니 지켜보면서

    2013.11.15
  • 정말 힘들겠네요. 무슨 사연이라도?

    2013.11.13
  • 내 친구 마누엘Manuel

    2013.11.11
  • 모두들 도움이 필요하다.

    2013.11.08
  • 쪽빛? 보랏빛?

    2013.11.07
  • 비가 온다.

    2013.10.13
고등학교 졸업식을 우두커니 지켜보면서

고등학교 졸업식에 다녀왔다. 작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 신생학교다. 오늘 바로 두 번째 졸업식이 열린 것이었다. 몹시 피곤했다. 지난 밤 다섯 시간도 채 자지 못했다. 아침부터 네 시간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오늘 하루 종일 먹은 거라곤 밥에 3분 카레를 비벼먹은 것뿐이었다. 매우 덥기도 했다. 졸업식은 여섯시쯤 시작했다. 한국이라면 슬슬 해님 퇴근하시고 달님 출근하실 때겠지만, 파라과이 해님은 어쩐지 굵고 오래간다. 여름 햇빛 밑에서 가만히 서 있자니 안 그래도 튀어나온 입이 이만큼 더 튀어나왔다. 에르멜린다Hermelinda 선생님을 붙잡고 분석적인 비판을 시작했다. ‘오후엔 해가 저쪽에 있는데 이런 식으로 지붕을 짧게 내서 쓰겠나. 교실 안은 신경 써서 잘 지었더만, 이거 완전 엉..

2013. 11. 15. 12:08
정말 힘들겠네요. 무슨 사연이라도?

1. 지난 삼 일 동안 정말 더웠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뜨거운 모래바람이 불었다. 파라과이 사는 동안 손에 꼽을만한 더위였다. 나는 내 몸을 집 안으로 더 깊숙이 숨겨야만 했다. 하지만 어제였다. 새벽에 잠시 내린 소나기로 모든 게 신선해졌다. 바람이 제법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기분 좋게 산책을 나섰다. 집을 나와 병원 가는 길로 꺾어 들어가는데 나무그늘 밑에 어느 중년의 남자가 누워있었다. 나이는 잘 모르겠다. 아저씨와 할아버지의 중간쯤 되어 보였지만, 햇볕에 워낙 그을린 피부들이라 확실치가 않았다. 아저씨는 거의 쓰러져있었지만, 경험상 크게 걱정할 거리는 아니었다. 아파서 누워있는 응급상황이 아니다. 술에 취해서 잠시 쭉 ‘뻗었을’ 뿐이다. 이곳에서는 대낮부터 술에 취해 사람들의 발밑을 침..

2013. 11. 13. 11:18
내 친구 마누엘Manuel

말은 자고로 주고받는 것이다.a: Hola, que tal? (안녕, 어떻게 지내니?)b: Muy bien, y vos? (잘 지내. 넌 어때?) 한 사람이 질문을 한다. 그럼 다른 한 사람이 대답하고, 되묻는다. 대화는 마땅히 이런 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녀)의 안부가 사실 별로 궁금하지 않더라도, “Que tal?”하고 먼저 치고 나갔다면, 시큰둥한 “Muy bien." 소리를 반사적으로 들어야만 한다. (물론 상대방이 "Que tal?" 했을 때, 나 역시 "Que tal?"로 맞받아치는 경우도 적진 않지만.) 내 친구 마누엘Manuel이 있다. 그는 파티마Fatima 선생님의 외아들인데 부정확한 혀 짧은 발음으로 스페인어를 마구 내뱉는다. 그런데 정말 ‘많이’ 말한다. 그래서 파티마 선생님은..

2013. 11. 11. 05:27
모두들 도움이 필요하다.

1. 방학이 시작됐다. 파라과이에서 맞는 마지막 방학. 뒷심을 발휘해서 방학에도 피아노 수업을 개설하기로 했다. 그런데 로시오Rocio가 일주일 내내 정해진 시간이 오지 않는다. 학생들 중에서 가장 빠르게 피아노 양손 연습을 시작한 똑똑하고 성실한 나의 로시오. 그 아이를 방학 동안 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로시오의 집을 찾아 나섰다. 집근처 길가에서 그녀와 마주쳤다. “왜 수업에 안와? 이번 방학에 농장에 가지 않는다고 했잖아.” (대부분의 마을 아이들, 방학이 되면 부모님을 따라 여러 가축을 기르는 농장으로 이동한다.) 답답하게 고개만 흔든다. 그리고 모른 척 제 갈 길을 간다.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수업에 나올 맘이 없어졌다는 건지, 방학에는 쉬겠다는 건지. “수업에 안 오겠다..

2013. 11. 8. 12:53
쪽빛? 보랏빛?

글을 잘 쓰고 싶어 무작정 황순원의 ‘소나기’를 필사하기 시작했다. 벌써 여섯 번째다. 한 문장 한 문장씩 손으로 꼭꼭 눌러 공책에 담아내니, 글을 후다닥 대충 읽고 마는 나에게도 기억에 남는 몇몇 단어들이 생겼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쪽빛’. 황순원의 ‘소나기’ 하면, 사람들은 ‘보랏빛’을 이야기한다. 소녀의 죽음을 상징한다는 그 보랏빛.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마음 속엔 ‘쪽빛’이 자리 잡아버렸다. 황순원의 소설이, 아니 그의 동화가 분명 쪽빛 같아서겠지. 쪽빛이 어떤 색인지 잘 모르겠다면, 빨래하기 좋은 날 고개를 들어 파라과이의 하늘을 바라보면 된다. 그게 바로 쪽빛이다. 그대가 한국이라면, 쪽빛을 발견하기에 힘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싱긋한 봄날, 그대의 가슴이 어느 때보다 화창하다면 쪽빛을..

2013. 11. 7. 11:13
비가 온다.

요 며칠 동안계속해서 비가 내린다. 어제는 가랑비, 오늘은 장대비. 창밖을 보며,학교 문학 수업에서 배운 물의 원형적 이미진가 뭐시긴가가 생각나네이버에 물어본다. ‘물의 원형적 이미지’엔터. 죽음, 생명, 재생. 같은 물인데,마음속에 그려진 물은 왜 다를까? 하기사,어제 내린 비는흐르는 눈물 같고,지금 내리고 있는 비는시원한 폭포수 같다. 아,죽음 + 생명 = 재생! 콘크리트 건물에서 친구가 묻는다.‘혹시 비 와?’나는 창밖 우산 쓴 사람들을 바라본다.음, 비가 오는군. 침대 위에서 잠을 깬다.우리집 슬레이트 지붕을 쳐대는 요란한 빗방울 소리.아, 비가 오는군. 비를 직접 좀,느껴봐야겠다.

2013. 10. 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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