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퍼주시는 밥에는 돌멩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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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해외봉사활동/상상하고, 추억하며 2013(52)

  • 해야 하는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2013.12.22
  • 등잔 밑이 어둡다

    2013.12.16
  • 고등학교 졸업식을 우두커니 지켜보면서

    2013.11.15
  • 정말 힘들겠네요. 무슨 사연이라도?

    2013.11.13
  • 내 친구 마누엘Manuel

    2013.11.11
  • 모두들 도움이 필요하다.

    2013.11.08
해야 하는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선택의 기로에서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종종 던진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 잘하는 일을 할까?’ 누군가는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한다. 좋아하는 일은 계속하게 되고, 계속하면 누구나 그 일을 잘하게 될 것이므로.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 잘하는 일을 하라고 한다. 자신의 업(業)은 본인이 잘하는 일이어야 하며,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써 삶을 더 풍족하게 할 수 있으므로. 뭐, 잘하는 일을 계속하다보면 일의 성취에서 느껴지는 뿌듯함으로 그 일을 사랑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이 굉장한 현자의 대답이라고 해서 모든 이의 가려운 등을 시원하게 긁어줄 수는 없는 법이다. 모든 질문은 나 스스로에게 직접 던져볼 줄 알아야 하고, 맘 속 깊이 숙성시켜서 고민해보아야 한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1. 내가..

2013. 12. 22. 12:08
등잔 밑이 어둡다

어제는 아주 고약한 일이 있었다. 얼마 후에 있을 여행을 위해 돈을 좀 아껴보겠다고 깜빡깜빡하는 전등을 교체하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어둡고 침침한 속에서 계속 앉아 있었더니 며칠 동안 눈이 피곤했다. 급하게 머리를 굴려보았다. 내가 만약에 전등을 새로 산다면, 그 놈이 반 년 이상은 훌륭하게 버텨줄까? 생각해보니 지금 나에게 빛을 선사해주는 저 놈도 일 년 정도 된 것 같았다. 그렇다면 집에 갈 때까지 내 눈이 찌뿌듯할 작정이 아니라면 될 수 있으면 빨리 새로운 전등으로 갈아 끼는 것이 현명했다. 큰 발걸음으로 슈퍼에 갔다. 어떻게 잘 설명할 자신이 없으니 거미줄이 잔뜩 쳐진 방전된 전등과 동행했다. 현지어를 못해도 상관없다. ‘이거’라는 매직워드만 있으면 될 일이었다. ‘이거랑 똑같은 거 줘!’ 이런..

2013. 12. 16. 07:11
고등학교 졸업식을 우두커니 지켜보면서

고등학교 졸업식에 다녀왔다. 작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 신생학교다. 오늘 바로 두 번째 졸업식이 열린 것이었다. 몹시 피곤했다. 지난 밤 다섯 시간도 채 자지 못했다. 아침부터 네 시간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오늘 하루 종일 먹은 거라곤 밥에 3분 카레를 비벼먹은 것뿐이었다. 매우 덥기도 했다. 졸업식은 여섯시쯤 시작했다. 한국이라면 슬슬 해님 퇴근하시고 달님 출근하실 때겠지만, 파라과이 해님은 어쩐지 굵고 오래간다. 여름 햇빛 밑에서 가만히 서 있자니 안 그래도 튀어나온 입이 이만큼 더 튀어나왔다. 에르멜린다Hermelinda 선생님을 붙잡고 분석적인 비판을 시작했다. ‘오후엔 해가 저쪽에 있는데 이런 식으로 지붕을 짧게 내서 쓰겠나. 교실 안은 신경 써서 잘 지었더만, 이거 완전 엉..

2013. 11. 15. 12:08
정말 힘들겠네요. 무슨 사연이라도?

1. 지난 삼 일 동안 정말 더웠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뜨거운 모래바람이 불었다. 파라과이 사는 동안 손에 꼽을만한 더위였다. 나는 내 몸을 집 안으로 더 깊숙이 숨겨야만 했다. 하지만 어제였다. 새벽에 잠시 내린 소나기로 모든 게 신선해졌다. 바람이 제법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기분 좋게 산책을 나섰다. 집을 나와 병원 가는 길로 꺾어 들어가는데 나무그늘 밑에 어느 중년의 남자가 누워있었다. 나이는 잘 모르겠다. 아저씨와 할아버지의 중간쯤 되어 보였지만, 햇볕에 워낙 그을린 피부들이라 확실치가 않았다. 아저씨는 거의 쓰러져있었지만, 경험상 크게 걱정할 거리는 아니었다. 아파서 누워있는 응급상황이 아니다. 술에 취해서 잠시 쭉 ‘뻗었을’ 뿐이다. 이곳에서는 대낮부터 술에 취해 사람들의 발밑을 침..

2013. 11. 13. 11:18
내 친구 마누엘Manuel

말은 자고로 주고받는 것이다.a: Hola, que tal? (안녕, 어떻게 지내니?)b: Muy bien, y vos? (잘 지내. 넌 어때?) 한 사람이 질문을 한다. 그럼 다른 한 사람이 대답하고, 되묻는다. 대화는 마땅히 이런 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녀)의 안부가 사실 별로 궁금하지 않더라도, “Que tal?”하고 먼저 치고 나갔다면, 시큰둥한 “Muy bien." 소리를 반사적으로 들어야만 한다. (물론 상대방이 "Que tal?" 했을 때, 나 역시 "Que tal?"로 맞받아치는 경우도 적진 않지만.) 내 친구 마누엘Manuel이 있다. 그는 파티마Fatima 선생님의 외아들인데 부정확한 혀 짧은 발음으로 스페인어를 마구 내뱉는다. 그런데 정말 ‘많이’ 말한다. 그래서 파티마 선생님은..

2013. 11. 11. 05:27
모두들 도움이 필요하다.

1. 방학이 시작됐다. 파라과이에서 맞는 마지막 방학. 뒷심을 발휘해서 방학에도 피아노 수업을 개설하기로 했다. 그런데 로시오Rocio가 일주일 내내 정해진 시간이 오지 않는다. 학생들 중에서 가장 빠르게 피아노 양손 연습을 시작한 똑똑하고 성실한 나의 로시오. 그 아이를 방학 동안 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로시오의 집을 찾아 나섰다. 집근처 길가에서 그녀와 마주쳤다. “왜 수업에 안와? 이번 방학에 농장에 가지 않는다고 했잖아.” (대부분의 마을 아이들, 방학이 되면 부모님을 따라 여러 가축을 기르는 농장으로 이동한다.) 답답하게 고개만 흔든다. 그리고 모른 척 제 갈 길을 간다.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수업에 나올 맘이 없어졌다는 건지, 방학에는 쉬겠다는 건지. “수업에 안 오겠다..

2013. 11. 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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